카카 은퇴 선언하며 선수 생활 마무리
브라질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카카가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하며 화려했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의 은퇴 소식은 MCW 디시 커뮤니티를 비롯한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카카는 《글로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마무리할 때가 됐다. 내 축구 인생은 여기까지다”라며 은퇴 결정을 직접 밝혔다.
카카의 국가대표 데뷔는 2002년 1월 31일, 볼리비아와의 친선전이었다. 같은 해 한일 월드컵에 브라질 대표로 참가해 조별리그 코스타리카전에서 25분을 뛰었고, 우승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AC 밀란으로 이적한 그는 첫 시즌부터 10골을 넣으며 세리에A 우승에 기여했고, 리그 최우수 외국인 선수와 MVP로 선정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AC 밀란에서의 커리어 동안 270경기에 출전해 95골을 기록했고, 특히 2006-07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팀의 유럽 정상 등극을 이끌었다.
이듬해인 2007년, 카카는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모두 수상하며, 메날두(메시-호날두) 시대 이전 마지막 월드 베스트 플레이어로 불리게 됐다. 당시 수상일도 현재와 같은 12월로, 은퇴 발표의 시점이 의미심장하게 겹친다. AC 밀란에서 그는 세리에A, 이탈리아 슈퍼컵, 챔피언스리그, UEFA 슈퍼컵, 클럽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모두 들어 올렸고, 그의 등번호 22번은 팬들에게 전설로 남아 있다.
2009년 여름, 카카는 6,850만 유로의 이적료로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으나, 잦은 부상으로 4시즌 동안 120경기 29골이라는 아쉬운 성적에 머물렀다. 이 시기 그는 라리가 우승과 코파 델 레이 우승을 각각 1회씩 경험했다. 이후 자유계약 신분으로 2013년 AC 밀란에 복귀했지만, 당시 밀란은 리그 8위에 그치며 아쉬운 시즌을 보냈고, 1년 만에 계약을 해지한 뒤 미국 MLS 올랜도 시티로 이적했다.
올랜도 시티 입단 전, 그는 브라질의 친정팀 상파울루에서 임대 생활을 거치며 24경기 3골을 기록했고, 이후 올랜도에서 78경기 25골을 기록하며 3년간 활약했다. 이 기간 중 3회 올스타에 선정되었고, 2015년 올스타전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계약이 만료된 후, 그는 조용히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국가대표로서도 그는 찬란한 커리어를 남겼다.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했으며, 브라질 대표로 92경기 29골을 기록했다. 또한 그는 2차례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에 기여하며 ‘삼바 군단’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MCW 디시 팬들도 “마지막으로 발롱도르를 거머쥔 진정한 10번의 상징”이라며 그의 은퇴에 아쉬움을 전했다.
카카의 본명은 히카르두 이자크손 도스 산투스 레이치이며, 1982년 4월 22일생으로 상파울루 FC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125경기에서 47골을 기록하며 AC 밀란의 눈에 띄었다. 2003년 여름, 850만 유로의 이적료로 이탈리아 무대에 입성한 그는 이후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을 써내려갔다. 향후에는 공부를 계속하며, 스포츠 디렉터와 같은 축구 행정 분야에서 활동하길 희망하고 있다. MCW 디시에서는 “카카는 단순한 선수 이상이었다. 축구의 품격 그 자체였다”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